두산은 퍼펙트한 수비를 보여주며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리오스의 22승을 도왔다.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전에 리오스는 선발 등판, 8⅓이닝을 1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3-2로 승리, 다승 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이날 리오스는 9회 1사 강귀태에게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퍼펙트를 기록,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번째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강귀태에게 144km 가운데 직구를 던졌지만 강귀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삼진 3개만 잡았지만 뜬공과 땅볼을 유도하며 맞춰 잡은 리오스의 노련미가 엿보이는 한판이였다. 두산의 수비진도 리오스의 승리를 도왔다. 5회초 2사, 유격수 이대수가 현대 강병수의 깊숙한 땅볼을 처리하며 리오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6회에는 선두타자 유한준의 높이 뜬 타구를 중견수 이종욱이 펜스 가까이서 잡아냈다. 강귀태의 파울타구도 3루수 관중석 앞까지 가서 이대수가 잡아냈다. 내외야수 할 것 없이 리오스의 승리를 도왔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홍성흔의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홍성흔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7회말 1사 만루, 김동주의 내야 안타와 역시 상대 2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두명 불러 드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현대는 9회초 1사 후 강귀태 황재균 오윤의 연속안타로 2점을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고 3-2로 경기를 마쳤다. 리오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 첫 퍼펙트 게임을 앞두고 있었다는 말에 “몰랐다”며 “전에도 해본 적이 없다. 오늘 직구 위주로 던지려고 했고 컨디션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오스는 또한 퍼펙트게임을 놓친 것이 아쉽지 않다며 “타자가 잘 쳤다”라고 담담히 대답했다. 올 시즌을 22승으로 마감한 리오스는 “올 시즌도 작년과 똑같이 경기에 임했다. 볼넷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리오스는 올 시즌 7월 13일 SK전에서도 7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기록한 바 있다. 부슬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1만 57명의 관중이 찾아 리오스의 22승을 축하했다. 7rhdwn@osen.co.kr 리오스가 9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했으나 강귀태의 안타로 기록이 깨지자 포수 채상병이 마운드에 올라 미소지으며 함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