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강호' 성남, 日 열도서 결승행 이룰까?
OSEN 기자
발행 2007.10.04 08: 22

한일 프로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마지막 승부가 남아 있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와 지난해 J리그 우승팀 우라와 레즈의 탄천 빅뱅은 2골씩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끝났다.
2004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리는 성남은 지난 3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우라와와 비기는 바람에 조금 상황이 어렵게 됐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성남이 결승 티켓을 가져가기 위해선 2차전에서 이기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 한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친다. 그간 원정 경기에서 강호로서 면모를 과시해온 까닭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학범 감독은 "2골을 허용한 게 아쉽긴 해도 성남 또한 적지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오는 24일 사이타마 원정전 결과를 자신했다.
실제로 성남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지난 3월 21일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1-2로 패했을 뿐 2승1무1패의 비교적 준수한 성과를 올렸다. 이 기간 중 7골을 넣고 5실점했다.
특히 중동의 자존심으로 불리우며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던 시리아의 강호 알 카라마와 가진 8강전에서 2-0으로 승리, 최대의 고비를 넘겼다.
성남이 유일하게 결승전에 올랐던 지난 2004년도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 성남은 조별리그에서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홈에서 0-1로 졌지만 나머지 경기를 모두 휩쓸며 5승1패로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8강전과 4강전에서도 성남은 대단했다. 모든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사우디의 난적 알 이티하드를 맞아 성남은 원정에서 3-1 승리를 챙겼지만 홈에서 0-5로 대패, 한동안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원정에서 전승을 올렸다는 점이다.
성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우라와전 결과가 만족스럽진 못해도 원정에서 늘 강했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꼭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결승 진입을 긍정했다.
비록 비겼으나 이렇듯 원정에서 강세를 떨칠 수 있는 저력과 전통이 있어 오는 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치러질 2차전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성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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