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아주 좋아하거나 아주 싫어하거나
OSEN 기자
발행 2007.10.04 09: 12

이토록 시청층이 극명하게 갈리는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MBC 간판 오락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팬이 있으면 안티도 따라오는 것이 당연하다지만 ‘라디오스타’ 만큼 두 그룹의 양상이 상반되는 프로그램도 드물 것이다. 아주 좋아하거나 혹은 아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는 라디오 부스를 연상케 하는 세트 안에서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 김국진 4명의 DJ들이 매주 다른 게스트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토크쇼 형식의 코너이다. 그런데 이 코너의 콘셉트가 참 독특하다. 보통 MC들이 게스트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배려를 아끼지 않는 반면 ‘라디오스타’는 게스트는 뒷전이고 4명의 DJ들이 서로 메인 MC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 거린다. 게스트가 말하고 있는 중간에 말을 잘라먹는 것쯤은 기본이고 이야기가 산으로 흘러가는 일은 이제 예삿일이다. 정해진 대본이 무용지물일 정도.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참 산만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산만함이 ‘라디오스타’만의 콘셉트다. 다른 방송에서는 결코 용납되지 않았던 산만한 진행과 어리바리한 MC들의 자질이 이 코너만의 신선한 재미로 다가오고 있는 것. 반면 이에 대한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그 동안 게스트 위주의 방송에 익숙해 있던 시청자들에게 ‘라디오스타’의 버릇없는 콘셉트는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살펴보면 시청자들의 반응을 더욱 절감할 수 있다. 아주 좋아하거나 혹은 아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로 극명하게 나눠져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라디오스타 광팬이에요. 너무 웃겨요. 요즘 코미디 식상해요. 새로운 방향, 좋습니다. 흐름도 좋고요”, “이제야 시청자들이 원하는 토크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기존 토크쇼들은 게스트 비위맞추기에 급급하고, 식상한 질문들만 던져서 너무 재미없었거든요. 라디오 스타는 보고 있으면 속이 후련해지면서 너무 재미있네요”라며 환호를 보내는 의견과 “요즘 흔히 말하는 막장이죠. ‘황금어장’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른 또는 선배한테 그런 모습 솔직히 보기 안 좋습니다. 청소년들한테 보고배울까 솔직히 두렵습니다”, “완전 막나가는 ‘라디오스타’. 아무리 웃기는 게 전부이고 예능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기본은 지켜야 하는거 아닙니까? 라디오 스타를 보고 난 뒤엔 웃김 보다 불쾌함만이 마음 속에 가득합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신동 대신 새롭게 투입된 김국진에 대한 반응도 제각각이다.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에 복귀한 김국진이 코너 진행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개그습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의 진행 자질을 거론하며 하차를 주장하는 의견도 눈에 띈다. 이처럼 비교체험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라디오스타’는 찬반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어느새 ‘무릎팍도사’와 함께 ‘황금어장’의 대표 코너로 자리 잡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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