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무패 8홀드, 방어율 1.04. '커브의 달인' 윤성환(26, 삼성)의 올 시즌 성적이다. '핵잠수함' 권오준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삼성의 중간 계투진에서 오승환(25)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투수. 지난 달 9경기에 등판해 14이닝 동안 1점(5피안타 6볼넷)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윤성환의 위력은 지난 3일 대구 한화전에서 더욱 빛났다. 4-2로 앞선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지난 8월 4일 SK과의 홈경기 이후 2개월 만에 홀드를 따냈다. 윤성환은 팀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 부산상고-동의대를 거쳐 지난 2004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윤성환은 그 해 홀드 3위(17개)에 오르며 삼성의 '지키는 야구' 핵심 멤버로 활약했으나 병역 비리에 연루돼 2년 가까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삼성은 이듬해인 2005년과 2006년 가을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큰 수확을 거뒀으나 윤성환은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 가을 잔치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가 남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세 팀과의 상대 전적도 좋은 편.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SK전에 네 차례 등판해 1홀드에 방어율 0.00을 기록했고 두산전에 3홀드(방어율 1.42), 한화전에 1승 1홀드(방어율 0.00)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주무기인 커브를 앞세워 위력투를 펼치는 윤성환의 활약 속에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