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내 발로'. 노란 물결과 붉은 물결이 장외에서 파도치던 한국과 일본 클럽의 자존심을 건 첫 번째 빅뱅은 일단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3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200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K리그 디펜딩 챔프 성남 일화와 J리그 최강팀 우라와 레즈는 팽팽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긴장감이 맴돌았던 이날 경기는 양 팀을 대표하는 최고 골잡이들의 대결로 더욱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이들 주인공은 다름아닌 성남의 '브라질 특급' 모따와 우라와의 다나카 다쓰야였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 중 부상으로 경기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모따와 다나카였지만 탄천에서 한 골씩 뽑아내 킬러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쪽은 모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만 6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던 모따는 전반 10분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 자신의 7호골을 완성시켰다. 모따가 '장군'을 부르자 이번에는 다나카가 후반 7분 폰테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꽂아넣어 '멍군'을 불렀다. 전북 현대와의 2차례 8강 대결에서 연속골을 터뜨렸던 다나카는 이번 골로 K리그 팀 킬러로 등극했다. 이후 양 팀은 한 골씩 더 주고받으며 2-2로 경기를 마쳤고 결승전 티켓 향방은 오는 24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최상의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모따와 다나카. 양 팀 수비진의 물샐 틈 없는 봉쇄 작전이 예고되는 가운데 누가 짜릿한 득점포로 팀을 결승으로 끌고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