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집결호’(펑 샤오강 감독)에 한국전쟁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집결호’는 4일 오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개막식에 앞서 부산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집결호’는 중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한국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영화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국민당의 전쟁 때 주인공 구지디 중대장(장한위 분)이 46명 밖에 되지 않는 중대원들과 함께 집결호(퇴각 호령)까지 진지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중대원들은 모두 전사했지만 끝까지 살아남은 구지디는 부하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내용이다. ‘집결호’ 속 한국전쟁은 구지디가 구사일생으로 국민당과의 전쟁이 끝난 후 포병에 지원한다. 보병 출신이지만 포병이 된 구지디는 1951년 강원도 횡성에서 국군의 옷으로 갈아입고 중요한 포병의 임무를 수행한다. 포병으로서 아무 쓸모도 없지만 지뢰를 밟은 동료를 구하게 된다. 마침 미군 탱크 부대가 그들을 지나치지만 통하지 않는 언어를 통해 위기를 넘기게 된다. 하지만 ‘집결호’ 속 한국전쟁은 발발 원인에 대한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한국군도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미군이 중국인과 한국인을 구분을 못하는 상황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주인공의 재치가 눈에 띈다. 한편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 폐막작 ‘신 에반게리온-서’까지 9일간의 영화축제의 장을 펼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