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감독이 '애제자' 오승환(25, 삼성 투수)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과시했다. 선 감독은 4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승환이가 대기록을 세울 때마다 일부러 시큰둥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선 감독은 지난 3일 대구 한화전에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0번째 세이브를 따내며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 고지에 오른 오승환에 대해 "2년 연속 40세이브는 큰 의미가 없다. 팀이 이기니까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해 주위 사람들을 당황케 했다.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고 미운 자식 떡 한 개 더 준다'고 했던가.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그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시즌보다 올해 구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해외 전훈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한 오승환의 겸손한 태도에 선 감독도 "역시 싹수가 있는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요즘 대부분의 젊은 선수들은 자기가 잘 한 것만 생각하지만 오승환은 다르다는 것이 선 감독의 생각. 선 감독은 오승환이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하겠다는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오승환에 대한 차가운 평가가 내심 마음 한 켠에 남았던 것일까. "이럴 줄 알았으면 좋은 말 해줄 걸…".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