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일팀 불발, 축구계 득실은?
OSEN 기자
발행 2007.10.05 07: 49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7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난 4일 평양에서 총 8개 항목의 남북 공동 성명서가 발표됐지만 체육계 가장 큰 관심사였던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남북 정상은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키겠다"면서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을 통해 중국으로 입국하기로 합의했다"고 선언했으나 정작 단일팀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2004년 남북 체육계는 '베이징 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한다'는 원칙적 합의를 이룬 뒤 올해 2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 북측 체육인들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보이며 결렬, 체육계에선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 단일팀과 관련한 언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대다수 체육인들은 남북 단일팀 구성은 어렵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오는 11월 계획된 남북 총리회담에서 다시 한 번 거론될 여지는 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국내 체육계의 올해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남북 단일팀' 구성이 불투명해진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한편 안도의 한숨도 함께 내쉬고 있다. 남북이 만약 단일팀을 이룰 경우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이다. 남북 체육계가 5대5의 동수 비율로 하자고 원칙적 합의를 이뤄낸 축구에서 여자의 경우 북한이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지만 남자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더구나 남자 축구는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올리게 되면 병역면제의 혜택도 주어지므로 축구계는 동수 구성조차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한 이미 아시아 예선이 진행 중에 있어 설령 합의를 이룬다해도 본선 진입에 실패한 다른 국가들이 문제를 삼을 수도 있다. 이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전해들은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 볼 때 단일팀 구성은 훌륭한 발상이지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될 선수들이나 여러 다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의사를 내비쳤다. yoshike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