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꼭 3경기 남았다. 최하위를 맴돌며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였던 대전 시티즌이 막바지 상승세를 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지점까지 올라섰다. 김호 감독의 부임과 고종수의 부활이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다. 대전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승리 아니면 패배'라는 전략마저 정확히 맞아떨어져 지역 축구팬들에게 보는 즐거움도 선사하고 있다. 대전은 오는 6일 오후 3시30분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24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시즌 제주에 1승 2패로 열세를 보인 대전은 올해엔 지난 5월 한 번 만나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치러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23라운드 원정 경기서 대전은 2-1 승리를 거두고 6강 진입의 청신호를 켤 수 있었다. 특히 고종수는 이날 멋진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2005년 6월 이후 무려 2년 3개월 여 만에 득점을 올리는 즐거움을 맛봤다. 고종수는 전남전에 앞서 대구 FC와 홈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 1개를 올려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데닐손과 브라질리아도 고종수가 활약을 펼친 대구 및 전남과의 2경기에서 각각 3골-2도움, 1골-2도움을 올려 팀의 연승에 크게 기여했다. 대전은 2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7승7무9패, 승점 28점으로 9위에 머물고 있지만 5, 6위를 마크하고 있는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나란히 승점 33점이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잡으면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오는 10일 홈에서 열리게 될 25라운드 상대가 광주이기 때문에 이번 제주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 경우 일단 목표한 바는 완성된다. 김호 감독은 최소 2승 1무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후 다른 팀 결과를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좋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대체 멤버들이 충분하고 선수단 사기가 높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yoshike3@osen.co.kr 지난 5월 27일 대전-제주전=대전 시티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