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서라도 야구를 계속 하고 싶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에이스 투수였던 구로키 도모히로(34)가 방출 통보 후 "은퇴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밝히며 한국행 가능성까지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구로키는 5일 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인생은 길고 즐거운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 역경을 딛고 전진하겠다"란 말로 현역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특히 구로키는 "야구가 좋고, 아직 더 던지고 싶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기꺼이 어디든지 가겠다"고 언급, 육성군 계약이든, 대만행이든 한국행이든 마다하지 않을 의사를 시사했다. 실제 구로키는 한국과 대만행에 대해서도 "(그런 가능성까지) 포함해서 도전하고 싶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신문도 언급했듯 현재 구로키의 처지는 지난해 이맘 때의 나카무라 노리히로(현 주니치)를 연상시킨다. 나카무라는 전 소속팀 오릭스에서 방출된 뒤 심지어 K-1 진출설까지 나돌았지만 연봉 400만 엔의 굴욕을 감내하며 주니치 육성군에 입단해 재기에 성공했다. 1995년 롯데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 뛰어온 구로키는 통산 199경기에 등판해 76승 68패 1세이브를 거뒀다. 특히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에이스로 군림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며 2002,2003년 1경기도 뛰지 못했고, 2004년 이후에도 단 3승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2007년 역시 1⅓이닝 투구가 전부였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가 한국에 진출한 경우는 두산의 이리키와 SK의 시오타니가 있었다. 구로키의 경우 지바 롯데 코치를 역임했던 김성근 SK 감독과 안면이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