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가 정규 2집 앨범을 통해 남자가 돼서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파격적인 변신과 함께 말이다. 최근 2집 앨범을 들고 컴백한 슈퍼주니어는 그동안 유쾌하고 친근한 동생 같은 이미지를 벗고 음악적인 면에서나 외모적인 면에 있어서 한층 남성적이고 강렬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타이틀곡 ‘돈 돈! (Don't Don)’은 SM에서 만든 음악장르인 S.M.P(SM Music Performance) 스타일의 노래로 강렬하고 다이나믹한 분위기와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를 위해 방송에서 코믹한 재간둥이로 활약해왔던 강인은 삭발머리에 자신의 이니셜 K 등을 스크래치로 그려 강한 카리스마를 표현했으며 이특과 성민은 부분 삭발에 염색, 신동은 옆머리 기범은 머리 위쪽에 스크래치를 넣은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신을 꾀했다. 또한 의상도 그런지&글램룩(그런지룩, grunge look=빈티지한 의상으로 편안함과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 글램룩, glam look='매혹적인'이란 뜻을 지닌 glamorous에 어원을 둔 화려함을 강조한 패션스타일)을 바탕으로 트렌디하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변신은 비단 슈퍼주니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가수들을 키우는데 있어 비슷한 행보를 보여 왔다. 바로 ‘소년에서 남자로, 소녀에서 여자’로 콘셉트를 바꿔가며 그들만의 진보된 이미지를 연출해왔던 것.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동방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4년 데뷔한 동방신기는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의 싱글 타이틀곡 ‘허그(Hug)'로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순수한 소녀 같은 이미지가 10대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그들의 예상이 적중했던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해 발표한 정규 1집 후속곡 ‘트라이앵글’로 파격변신을 시도해 놀라움을 안겨줬다. 당시 이 같은 갑작스러운 변신에 팬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 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라이징선’, ‘"O"-정.반.합.’ 등 계속해서 S.M.P 장르를 실현시키며 지난해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위엄을 보이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 H.O.T 역시 ‘캔디’로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열맞춰’, ‘아이야’ 등 강렬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한 음악으로 카리스마를 표출해냈다. 여성가수들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또한 싱글 타이틀곡 ‘Too Good'으로 멤버 4명의 화음을 강조하며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지난 5월 발매한 1집 타이틀곡 '한번 더 OK?'에서는 파워풀한 댄스와 함께 섹시미를 강조하며 한층 성숙한 면모를 과시했다. 아시아의 별 보아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성인 못지 않은 파워풀한 댄스를 바탕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음악적, 외적인 변화를 놓고 볼 때 1집 ‘ID: Peace B', 2집 ‘No.1', 3집 ‘아틀란티스 소녀’까지는 10대 소녀의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후 4집 ‘My Name’부터 섹시미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5집 ‘Girls On Top'에서는 중성적인 면모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카리스마를 연출했다. 이처럼 그들만의 공식으로 스타들의 이미지를 창출해나가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은 화려한 비주얼적인 면모와 그에 못지 않은 음악으로 입지를 굳히며 스타성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슷한 이미지 변화의 양상이 자칫 획일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점은 숙제로 남겨놓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발랄한 이미지에서 강렬한 이미지로 파격변신한 슈퍼주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