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위기에 몰려 있던 KIA 이종범(37)이 내년 시즌에도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이종범의 거취 문제가 KIA 구단의 최대 관심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내내 은퇴와 선수 연장을 놓고 이종범의 거취 문제를 숙고해온 구단은 명예 회복의 기회를 주는 쪽으로 방침을 세워 내년 시즌 재계약하기로 했다. 정재공 단장은 5일 "무조건 이종범을 안고 가기로 했다. 수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스타를 어떻게 일방적으로 그만두게 할 수 있는가. 일단 명분과 실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플레잉 코치를 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이종범의 생각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만났을 때 계속 운동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 시즌 끝나고 만나서 플레잉코치든 선수계약이든 거취 문제를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이종범은 은퇴설에 휘말린 바 있다.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던 지난 6월 한 달간의 2군행 당시 서정환 감독의 입을 통해 은퇴설이 불거졌다. 이종범은 당시 자신의 은퇴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정 단장의 말대로 이종범의 의향이 중요하다. 이종범이 플레잉코치가 아닌 선수계약을 원할 수도 있다. 이종범의 처지에서는 사실상 은퇴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 2005년 한화 지연규 코치도 플레잉 코치 신분으로 소방수로 활약한 바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연봉 문제도 난제다. 이종범은 올해 연봉 5억 원을 받았다. 2년간의 FA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새로 연봉을 책정해야 된다. 그러나 이종범은 지난 2년 동안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성적으로 연봉 5억 원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종범은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종범의 삭감액과 차기 연봉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