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왕젠밍 난타하고 양키스에 대승
OSEN 기자
발행 2007.10.05 11: 2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무섭게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뉴욕 양키스를 녹다운시키며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5일(한국시간) 제이컵스필드 홈구장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양키스 마운드를 무섭게 두들기며 12-3으로 대승했다. 홈 첫 경기를 승리한 클리블랜드는 6일 오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타선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클리블랜드는 4-3으로 앞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던 5회말 한꺼번에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양키스 선발 왕젠밍을 상대로 빅토르 마르티네스의 중월 투런홈런, 2사 2루에서 케니 로프턴의 적시타, 계속된 2사 1,2루에선 케이시 블레이크가 주자 일소 2루타를 때려내 양키스 벤치를 망연자실케 했다. 클리블랜드 타선의 무서움은 초반부터 발휘됐다. 0-1로 뒤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 2개와 안타 3개를 묶어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은 것. 3회에는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우월 솔로홈런을 쳐내 점수차를 벌렸다. 1회초 자니 데이먼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양키스는 1-4로 뒤진 4회 로빈슨 카노의 솔로홈런, 5회 바비 아브레우의 적시 2루타로 1점차까지 쫓아갔으나 찬스를 계속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아브레우의 2루타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고의 사구를 얻어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믿었던 호르헤 포사다가 그만 헛스윙 삼진, 마쓰이 히데키는 유격수 내야 플라이에 그쳤다. 특히 희생플라이만 쳐줘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던 상황에서 포사다는 사바티아의 높은 직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 맥없이 헛바람을 가르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중반에 불과했지만 이후 양키스 타선이 침묵하고 반대로 클리블랜드의 대량 득점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의 터닝포인트였다.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클리블랜드는 5회말 대량득점 뒤 6회 트래비스 해프너의 중월 솔로홈런과 로프턴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양키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8회에는 라이언 가코가 승리를 확인하는 우월 솔로 축포를 터뜨렸다. 초반 흔들리며 불안감을 노출했던 클리블랜드 선발 C.C 사바티아는 5이닝 동안 볼넷 6개를 허용하는 제구력 난조에도 불구하고 4피안타 3실점으로 선방해 체면 치례를 했다. 반면 2년 연속 19승에 빛나는 왕젠밍은 큰 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며 4⅔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포스트시즌 부진의 오명을 씻기 위해 와신상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상대 투수진의 집중 견제 속에 2타수 무안타 볼넷 2개로 1차전을 마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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