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사라진 부산영화제, 아쉬움
OSEN 기자
발행 2007.10.05 11: 27

[데스크의 눈]요즘 연예인 매니저들 사이에 오가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스타에는 3종류가 존재하는 데 첫째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한류 스타, 둘째는 국내용 스타 그리고 셋째는 자기 주변에서만 인정받는 건빵 속 별과자라는 얘기다.
4일 저녁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펼쳐진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아쉽게도 진짜 별 중의 별이라는 한류 4대천왕을 비롯해 대부분 한류 스타들은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시아 최대의 영화계 잔치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정작 주최국인 대한민국의 진짜 스타들이 개막식에 불참한 사실은 아쉬울 수 밖에.
배용준과 이병헌 그리고 권상우는 각각 드라마, 영화 촬영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빠졌다. 배용준은 MBC에서 큰 반향 속에 방영중인 대작 사극 '태왕사신기'의 촬영을 마무리하는 중이고,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해외 로케로 자리를 비웠다.
권상우도 영화 촬영 일정과 부산영화제 기간이 겹쳤다. 송승헌 지성 등과 함께 주연을 맡은 액션 누아르 '숙명'이 역시 막바지 촬영에 한창이라 시간을 내기 힘들었다.
이들은 한번 움직이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수 만명의 팬들을 몰고 다니는 한류 톱스타들이다. 국내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만 확실히 밝혀져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입국 러시를 이룬다. 부산 국제영화제를 더욱 빛낼수 있었던 이들의 불참 소식이 더욱 안타까워지는 배경이다.
그러나 별다른 스케쥴 없이 이번 부산 개막식에 얼굴을 비치지 않은 한류 스타들과 국내 톱스타들도 상당수였다. 영화계 일각에서 '지금 부산영화제에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거나, 이제 살짝 스크린 맛을 본 스타들로 가득찼다'는 푸념이 나온 게 당연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늘씬한 몸매와 명품 패션 자랑으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 레드카펫만 성황을 이루고, 정작 개막작 상영 때는 이들의 자리가 텅텅 비는 게 현실이다. 부산에서 젯밥에만 관심있는 별과자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영화인 본연의 자세를 되새겨보는 자세가 필요함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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