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2005년 말 개봉했던 영화 ‘태풍’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장동건과 이정재가 주연한 ‘태풍’은 당시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었다. 두 남자의 대결구도를 중심으로 남북 문제와 새터민의 힘듦을 담아냈다. 하지만 ‘태풍’은 개봉 전 쏟아졌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뒀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빈폴 에비뉴에서 펑 샤오강 감독과 오픈 토크에 나선 곽경택 감독은 “그 때 당시 나는 무식하고 용감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곽 감독은 “당시 한국영화의 기술력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며 “그런 점에서 만족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곽경택 감독은 ‘태풍’이 흥행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태풍’을 통해 뜻밖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대작을 만들 수 있다면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곽 감독은 이날 오픈 토크에서 “영화사 이름이 ‘진인사’인데 영화를 만들 때 정말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영화 연출에 대한 굳은 각오를 다졌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