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집결호’에 한국전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집결호’를 연출한 펑 샤오강 감독이 한국전쟁에 대한 비판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펑 샤오강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빈폴 에비뉴에서 열린 곽경택 감독과의 오픈 토크에서 “ ‘집결호’는 이름 모를 병사들의 희생을 그린 영화다. 한국전쟁에 대한 어떤 비판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펑 샤오강 감독은 “영화에 참여한 한국 스태프들도 한국전쟁 부분에 대한 반감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집결호’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대장인 구지디(장한위 분)가 46명의 중대원들과 함께 집결신호(퇴각 호령)가 울리기 전까지 진지를 사수하다 모두 전사하고 혼자 살아남아 중대원들의 명예를 회복시킨다는 내용의 전쟁영화다. 진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지디는 우연히 포병에 지원하게 되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1년 강원도 횡성에서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그 어떤 의도가 들어가 있지 않다. 포병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동료가 지뢰를 밟자 구지디는 동료를 구하려고 한다. 때마침 미군 탱크부대가 지나가자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 때문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상황으로 약간의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 그친다. 한편 펑 샤오강 감독은 이날 오픈토크에서 곽경택 감독과 영화 흥행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좋은 소재가 있다면 한국 특히 부산에 와서 촬영을 해보고 싶다”고 부사눅제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pharos@osen.co.kr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빈폴 에비뉴에서 오픈토크를 하고 있는 곽경택 감독(왼쪽)과 펑 샤오강 감독(오른쪽).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