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회 우승에 빛나는 현대 유니콘스가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 유종의 미를 거두고 12년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간판을 내렸다. 현대는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서 2-0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 한화전을 끝으로 구단이 사라지는 운명을 맞은 현대는 이날 경기서 최선을 다한 끝에 승리, 롯데를 제치고 시즌 6위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승부가 갈렸다.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할 각오인 현대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반면 한화는 4일 날 두산전 승리로 3위가 확정됨에 따라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 위해 고동진, 신경현, 김민재 등 주전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는 2회말 현대 공격때부터 나타났다. 2회말 선두타자 브룸바의 좌측 안타, 정성훈의 볼넷과 한화 투수 유원상의 연이은 폭투로 인해 브룸바가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 나갔다. 3회말에도 현대는 선두타자 전준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데 이어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치며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택근이 유격수 앞 땅볼을 친 사이 전준호가 득점, 2-0을 만들었다. 한화 신예 선발 유원상은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보인 현대를 막아내지 못했다. 1998년 현대 첫 우승의 주역으로 신인왕에 올랐던 선발 김수경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12승과 함께 고별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황두성이 마무리로 올라와 경기를 매조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은 현대의 고별전을 보기 위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현대 팬들이 운동장을 찾았다. 한화팬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1,44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현대의 고별전을 지켜봤다. 팬들은 특히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큰 소리로 연호하며 열렬히 응원했으며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김일경에게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현대 선수들에게 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보내며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현대 구단은 이날 운동장을 찾은 팬 전원을 경기 후 그라운드로 내려오게해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도록 배려하며 성원에 보답했다. 7rhdwn@osen.co.kr 고별전을 착잡한 심정으로 치르는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 /현대 유니콘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