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시 브롱스에 위치한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하면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경기장 하늘 위에서 울려퍼지는 느리지만 또박도박한 음성. 뉴욕 양키스 선수들과 팬들은 이를 두고 신의 음성이라고 지칭한다. 유서 깊은 양키스타디움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인 밥 셰파드 장내 아나운서(97)가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121경기에서 중단했다. AP통신은 6일(한국시간) 셰퍼드가 기관지염으로 오는 8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셰파드가 처음 포스트시즌 장내 아나운서로 마이크를 잡은 때는 1951년 가을. 무려 56년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양키스의 가을 축제를 안내한 셈이다. 1932년 세인트존 대학 졸업 뒤 웅변 교사로 사회 경력을 시작한 그는 모교 스포츠 경기의 장내 아나운서로 스포츠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대학을 나선 뒤에도 브루클린 다저스(미식축구) 등에서 일을 계속한 그는 1951년 4월17일 양키스의 정식 장내 아나운서로 임명돼 메이저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셰파드는 한 해도 빠짐없이 양키스의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홈경기의 마이크를 잡아 양키스의 또 다른 '전설'이 됐다. 셰파드의 정확한 나이는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가 자신의 나이를 밝히질 않아 억측이 난무했다. 일각에선 90대 초반, 100살을 훨씬 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해 양키스의 전직 관계자가 셰파드는 1910년 10월12일 태어났다고 밝히면서 그의 나이에 대한 논란은 사그러들었다. 한편 셰파드는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해 양키스타디움에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