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구수진의 패션IN스타] 지난 4일 야외상영장인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국내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영화제 인 만큼 스타들 또한 영화제의 명성에 맞는 스타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껏 멋을 낸 패셔니스타들은 레드카펫의 붉은 색 보다도 화려하게 빛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났던 것은 바로 김소연. 김소연이 레드카펫에 오르는 순간 관객들의 시선을 일제히 그를 향했다.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친 탓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과감했던 드레스 덕분이었다.
이 날 김소연이 선보인 의상은 순백의 '에마뉴엘 웅가로(Emanuel Ungaro)' 드레스. 깊게 파인 가슴 선과 허리라인의 과감한 노출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강조된 디자인이었다. 김소연은 여성스러운 의상의 분위기에 맞춰 헤어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웨이브 업 스타일로 연출해 여신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의상, 헤어, 그리고 과감한 노출 의상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 S라인 몸매 모두 훌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소연을 보는 시선은 '칭찬 VS 비판'으로 양분됐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장소에 맞지 않는 너무 과한 노출이라며 차가운 질타를 보냈다. 그의 노출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김소연은 '제 12회 부산 국제 영화제' 최고의 '패션 테러리스트'였다.
반면 색다른 모습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며 '리틀 김혜수'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비아트' 디자이너 이소정씨는 "이날 김소연의 의상이 과감하긴 했지만 여성스러운 헤어 연출, 의상의 컬러, 절제한 액세서리 덕분에 야하긴커녕 청순해 보였다"며 김소연의 의상을 칭찬했다.
이처럼 현재 김소연의 의상은 현재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논란 거리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의 이름보다 김소연이 선보인 의상을 기억 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많은 논란과 비판을 불러일으킨 김소연. 하지만 그의 용기는 어떤 스타보다도 멋졌다는 것을 부정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의 과감한 시도의 결과는 비록 퍼펙트 하진 않지만 시도 자체는 퍼펙트 했기 때문이다.
이날 김소연을 이날 빛나게 해줬던 것은 바로 노출 의상이 아니라 바로 그의 '태도'였다. 여유로운 자세와 당당한 표정. 그는 자신의 노출에 위축되지 않고 영화제를 빛내러 와준 스타답게 멋지게 소화해 냈다. 때문에 그를 보는 사람 역시 그의 노출보다는 전체적인 스타일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김소연의 노출 의상을 비판하기 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의 용기를 먼저 칭찬해 주는 것은 어떨까.
fashionterroris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