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의 굴욕? '낚시를 삼갑시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6 08: 29

[데스크의 눈] 난데없이 '허이재의 굴욕'이라니, 지난 4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의 화제성 속보 제목은 자극적으로 시작됐다. 순식간에 '허이재'는 포털 사이트들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고, '허이재의 굴욕'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허이재는 누구고, 굴욕 사건이 무엇이길래? 지난 2003년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한 그녀는 올해 20세 꽃띠 여배우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해숙의 딸로 열연하며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올해 초 MBC '궁S'에서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깔끔하고 단정한, 그러면서 조금은 튈 것같은 마스크가 인상적이다. 그런 그녀가 부산영화제에 참석해서 굴욕을 당했다는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이날 허이재는 기존의 긴 생머리에 얌전한 옷차림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헤어스타일에 짙은 화장, 블랙 롱 부츠 등 도발적인 여전사 풍 패션으로 변신을 했다. 마침 많은 비가 쏟아져 어수선한 현장에서 레드카펫 입장 연예인들을 호명하는 진행자가 허이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고, 전혀 달라진 그녀의 모습을 수많은 취재진이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는 게 굴욕 내용이다. 그럼에도 레드카펫을 걸어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이나 포토존에서 포즈 취하는 사진들은 수없이 각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 도대체 뭐가 굴욕이라는 건지, 인터넷으로 이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을 대목이다. 허이재가 아무런 일 없이 초대받지 못한 손님으로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다 푸대접을 받은 것도 아니고 다음날 '프리미어 라이징 스타 어워즈 신인여자배우상' 수상이 예정됐던 터이기도 하다. 정작 이같은 보도에 대해 허이재 본인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파격 패션에 대해서는 "남자는 턱시도, 여자는 드레스라는 클래식을 깨고 싶었다"고 설명했으며 그녀를 못알아본 진행자 측이나 취재진의 반응에도 오히려 만족해 했다. 그녀의 이날 컨셉이 그 동안의 이미지를 깨자는 것이었기 때문. 소속사 BOF 관계자는 "그녀는 이제 갓 스물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도 어색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굴욕'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억눌리어 업신여김을 받는 모욕'(동아새국어사전 4판)이다. 요즘 말로 낚시성 제목치고라도 선정성과 과정이 심했다는 게 '허이재 굴욕' 기사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바다. OSEN=손남원 연예부장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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