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도 한숨, 못해도 한숨‘. 김호 감독의 부임과 ‘부활한 천재’ 고종수의 맹활약으로 연일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원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이 브라질 용병 데닐손의 활약에 남모를 한숨을 내쉬고 있다. 데닐손은 대전이 보유한 최고의 스트라이커. 올 시즌 K리그 전반기에만 팀이 터뜨린 12골의 절반인 6득점을 올렸던 데닐손은 컵 대회에서도 총 6골 중 5골을 책임졌다. 후반기에도 데닐손의 활약은 두드러져 5골을 잡아냈다. 간간이 도움까지 올리면서 데닐손은 대전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데닐손은 이젠 가난한 대전이 붙잡기에는 너무 큰 존재가 돼 버렸다. 재정이 넉넉지 못한 대전은 데닐손이 원하는 만큼의 연봉을 지급할 능력이 못된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대전 유니폼을 입은 데닐손은 연봉 24만 달러 수준. K리그 최고의 용병으로 대전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데닐손은 올 연말로 소속팀과 계약이 끝나게 돼 해외 또는 타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데닐손은 지난 7월만 해도 현재 연봉의 두 배 가량인 50만 달러만 보장받을 수 있다면 대전에서 더 뛰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최근 재계약 협상에 들어가며 몸값은 무려 80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다. 김호 감독이나 구단측은 가급적이면 데닐손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도 데닐손에 관심을 보여온 J리그의 한 구단으로 이적도 비밀 리에 추진됐지만 서로의 입장차가 커 무산됐다. 대전의 한 관계자는 “데닐손을 붙잡을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 없겠지만 몸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솔직히 현 상황에서 재계약은 무리일 것 같다”면서도 “어느 정도만 조건이 맞으면 좋겠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