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멤버' 이영표, 7일 리버풀전 출전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10.06 09: 5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의 '초롱이' 이영표(30)가 이번 주말에는 출전할 수 있을까. 최근 리그 경기에 연속 결장하며 자리 싸움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영표가 오는 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원정 경기 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영표는 지난 5일 오전 키프러스의 안토니스 파파로풀로스 경기장에서 치러진 아노르토시스 파마구스타와 가진 UEFA컵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75분을 소화한 뒤 로비 킨과 교체됐다. 5경기 만에 선발로 출격한 이영표였지만 정황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날 마틴 욜 감독은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치른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둔 탓에 2차전은 1.5군으로 선발진을 짰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개러스 베일, 로비 킨, 파스칼 심봉다 등 주전들을 거의 제외하고 경기를 풀어간 토튼햄은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이영표가 킨과 교체된 이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투입된 이영표의 포지션 라이벌 개러스 베일의 움직임도 뛰어났다. 활발한 측면 돌파로 팀 공격을 주도했던 베일은 후반 33분 멋진 크로스로 킨의 동점골을 도왔고 토튼햄은 1-1로 비겼다. 베일의 빛나는 활약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영표의 입지는 더욱 불안하게 됐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으로 퇴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욜 감독이 '극단적' 공격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주력을 갖춘 이영표지만 측면 오버래핑 이후 상대 문전을 위협할 만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해왔다. 크로스도 전체적으로 부정확했고 슈팅력도 떨어졌다. 반면 베일이나 또다른 포지션 경쟁자 베누아 아수-에코토는 수비에서는 이영표에 비해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이나 공격에서는 훨씬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승리를 위한 극단적 공격 플레이를 고집하는 마틴 욜 감독의 입맛에 이영표의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움직임은 잘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파마구스타전에 대해 등 현지 언론들조차 '저조한 이영표를 빼며 토튼햄이 살아났다'는 논조의 평가를 실어 가뜩이나 어려운 이영표를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마틴 욜 감독은 최근 출전명단을 제출할 때 베스트 11명를 제외한 교체 멤버 5명(골키퍼 포함)에 수비수는 1명을 넘기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이영표는 이번 리버풀 원정서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할 수도 있다. 여하튼 해답은 한 가지다. 공격력을 가다듬는 것. 위기에 몰린 마틴 욜 감독의 휘하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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