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담’(영화사 도로시 제작)의 이동규가 정가형제(정식-정범식) 감독의 제8회 부산영평상 신인감독상 수상을 내 일처럼 기뻐했다. 지난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노보텔엠버서더에서 부산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마침 시상식장 인근에서 다른 행사에 참여하고 있던 이동규는 시상식장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 아쉽게도 두 감독의 수상 장면을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시상식이 끝난 후 꽃다발을 건네며 기쁨을 나눴다. 이동규는 “내가 상을 받은 것처럼 정말 기쁘다”고 반색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규는 수상 후 이어진 조촐하게 마련된 ‘영화사 도로시의 밤’에도 참석해 ‘기담’에서 호흡을 맞춘 김태우와 더불어 영화를 함께 만든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담’은 영화사 도로시의 창립작품으로 1940년대 경성의 안생병원에서 일어난 기묘한 이야기들을 엮어 신선한 공포감을 자극했던 영화다. 이동규는 일가족이 몰살된 교통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소녀를 치료하는 수인 역을 맡았다. 지난 8월 1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쌍끌이 흥행에 밀려 크게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비주얼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공포와 슬픔이 교차하는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또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