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톱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한 일 양국에서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신화를 이룰수 있을까. 일본에서 십수년째 '가장 안기고 싶은 남자' 1위로 뽑힐 정도의 연예계 절대 권력남 타쿠야가 올 가을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에서도 절정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4일 서울 팬미팅으로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못했던 그는 다음 날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히어로’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출현에 부산을 찾은 국내외 영화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고 기자회견장은 이내 뜨거운 취재열기로 달아올랐다.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일본과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모인 25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타쿠야는 이 자리에서 짧지만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저는 기무라 타쿠야입니다. 반갑습니다. 영화 ‘히어로’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삿말을 건넸다. ‘히어로’는 일본TV 드라마 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거듭한 타쿠야의 대표작. 톡톡 튀는 스타일의 시골 출신 신세대 검사가 동경 검찰청으로 진출, 특유의 감각적이고 인간적인 수사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타쿠야는 “영화판 ‘히어로’는 TV판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TV는 일상 생활에서 보는 것이지만 스크린에서 보면 느끼는 바도 클 것이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영화로 만들어진 '히어로’는 지난 달 8일 일본에서 사상 최다 스크린수인 475개에서 개봉했고 4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히어로’의 배급사 도호측은 “영화 ‘히어로’의 첫 주 흥행기록 및 점유율, 그리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했을 때 2007년 일본 영화계 최고의 흥행작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2007년 일본 최고 흥행작은 110억 엔을 벌어들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다. 오는 25일 국내 개봉할 이 영화는 한국 흥행에도 강점을 갖추고 있다. 한류스타 이병헌이 특별출연해 타쿠야와 호흡을 맞췄기 때문. 또 한국관객들에게 친숙한 부산 거리가 영화에 등장하는 등 처음부터 한국에서의 흥행에도 상당한 신경을 기울였다. '히어로'가 일본에서의 흥행 여세를 한국에서도 이어갈수 있을지에 양국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