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여유가 있을법 한데 비장함이 감도는 얼굴이었다. '총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는 "우승으로 한국이 스타에서는 최강국임을 입증하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송병구는 7일 아침(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퀘스트필드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WCG 2007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 4강전서 독일의 크르스토프 셈케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본선에서 전승을 달린 송병구의 기세는 4강에서도 죽지 않았다. 첫 세트와 두번째 세트 모두 강력한 질럿 러시를 보여준 그는 마지막 피날레를 질럿-하이템플러 러시로 장식했다. 특히 셈케의 변태중이었던 럴커위에 떨어졌던 사이오닉 스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 송병구는 "결승에 올라간 이상, 금메달을 꼭 따내고 싶다"면서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한국이 최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우승을 해내고 싶다"고 결승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송병구의 결승전 상대는 샤진춘. SK텔레콤에서 1년간 활동한 바 있는 샤진춘은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가 각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 WCG 2007 8강에서는 마재윤을 제압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병구는 샤진춘과 8일 새벽 3시 30분에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샤진춘 선수는 SK텔레콤에 있을때부터 실력이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 SK텔레콤에 있을 당시 연습을 몇 번 했는데, 연습 경기에서는 내가 7대 3의 비율로 많이 졌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일은 한국 스타크래프트 선수의 자존심을 걸고 꼭 승리하겠다." 이어 그는 "내가 결승에 올라가면서 이긴 진영수 선수, 아쉽게 떨어진 마재윤 선수의 몫까지 꼭 해내겠다. 진영수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과 마재윤 선수가 떨어진 안타까운 마음을 우승으로 털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병구는 "내일 바로 결승인데 꼭 이겨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스타에서는 한국이 최고라는 것을 세계인의 가슴에 심어주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강조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