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뛸 때 쉬고, 남들 쉴 때 뛰고'. 계속된 결장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의 '초롱이' 이영표(30)가 잇따라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원인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BBC 가디언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이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에 대단히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욜 감독은 최근 인터뷰서 "토튼햄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 과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팀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팀"이라고 강조했다. 욜 감독이 '미래지향적' 토튼햄을 구축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꼽는 멤버는 총 3명. 중앙 수비수 유네스 카불과 프린스 보아텡, 그리고 왼쪽 풀백인 개러스 베일이다. 인터뷰에서 욜 감독은 보아텡과 카불보다는 유독 베일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미래를 보려면 베일을 주목하라"고 말한 욜 감독은 "돌파가 뛰어나고, 여기에 과감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고 극찬했다. 결국 토튼햄의 왼쪽 풀백으로서 또다른 경쟁자 베누아 아수-에코토와 경합을 벌이는 데 이골이 난 이영표는 베일이라는 확실한 '난적' 한 명을 추가한 셈이다. 이영표는 5일 키프러스의 안토니스 파파로풀로스 경기장에서 치러진 아노르토시스 파마구스타와 가진 UEFA컵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75분을 소화한 뒤 로비 킨과 교체됐다. 5경기 만의 출전이었으나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이영표가 교체되자마자 팀 공격은 살아났고,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킨이 베일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뽑아 무승부로 마쳤다. 신뢰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어찌됐든 이영표는 지금 최악의 시련을 맞이했다. 뭔가 내막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난 시즌 아수-에코토에게 주전을 내줬던 이영표는 잠시 반짝했을 뿐 올 시즌 더 심각한 3대1의 경쟁 체제로 들어섰다. 승산이 거의 없어보이는 게임. 정말 토튼햄이 아르센 웽거 감독의 아스날처럼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면 그래서 신예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면 이영표로선 이적을 제외한 나머지 뚜렷한 방책이 없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