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첫 메달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었다.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준 '제5종족' 장재호의 얼굴에는 기쁨보다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장재호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퀘스트필드 이벤트센터에서 벌어진 'WCG 2007 그랜드파이널' 워3 3, 4위전서 러시아의 미하일 라이아콥을 2-1로 따돌리고 한국의 첫 메달을 안겨줬다. 3위의 아쉬운 입상이었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너무 아쉽다. 꼭 우승을 하고 싶었다. 나 자신의 우승도 중요했지만, 대한민국 워3 선수들의 명예와 종합우승을 위해 꼭 이루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이번 WCG2007에서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는 꼭 해내고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준결승서 '스카이' 리샤오펑에게 0-2 완패를 당한 것에 대해 그는 "스카이의 오늘 컨디션이 좋았는지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 반면 나는 깔끔하지 못한 플레이와 나쁜 상황 판단으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접전 끝에 힘겹게 3, 4위전을 승리한 그는 유달리 WCG에서 한국이 워3 부문 우승을 못하는 것에 대해 차기 대회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오늘의 결과가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내년 ESWC와 WCG에서 오늘 졌던 빚을 팬들에게 좋은 경기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