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7일 KIA-한화의 프로야구 최종전이 경기 도중 비로 연기됐다. KBO는 이 경기에 대해 사실상 무기한 연기 조치를 내리고 오는 9일 한화-삼성의 준플레이오프를 비롯 예정된 포스트시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2007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광주에서 열리는 88회 전국체전과 맞물렸기 때문.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광주구장에서 야구경기가 열린다. 대체구장이 없어 KIA의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KIA의 연고지역인 광주 전남북에는 정상적인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곳은 광주구장뿐이다. KBO는 고심 끝에 추후 재편성 결정을 내렸다. 결국 한화의 포스트시즌 경기가 끝난 뒤 최종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10월말께나 최종전이 벌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역대로 이같은 사례는 있었다. 프로야구 출범 첫 해인 지난 82년 삼성-OB의 한국시리즈가 10월 5일부터 펼쳐졌다. 이와 별도로 10월 6일(롯데-해태 DH), 7일(MBC-삼미), 14일(MBC-삼성)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가진 바 있다. 25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똑같은 상황이 재현된 셈. 역시 포스트시즌 참가팀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마친 경우 최종전을 갖게 된 경우도 삼성에 이어 한화가 두 번째다. 이날 광주구장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오전 11시께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계속 굵어져 경기를 할 수 없는 지경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은 울렸다. 일정을 고려해 어떻게든 5회까지 넘겨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낼 요량이었다. 그러나 1회말 KIA의 공격 도중 폭우로 변했고 심판은 일시 경기 중지를 선언했다. 1시간 1분 동안 기다리며 흙과 인부들을 총동원해 안간힘을 쏟았으나 비는 더욱 굵어졌고 결국 연기됐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는 팀 성적이나 선수들의 기록 등 아무것도 걸리지 않았다. 이런 경기는 양측이 합의 하에 아예 취소해도 무방한데 우리나라는 그런 예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