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포스트시즌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는 팀에 잔류할 수 있을가. 시즌 내년 그의 거취가 관심사가 된 가운데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재계약을 확신했다. 스타인브레너는 8일(한국시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드리게스에 대한 돈독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로드리게스와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는 뉴욕이란 점을 로드리게스는 깨닫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FA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무성하다. 그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인 점, 뉴욕 팬들의 과도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압박감, FA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그의 양키스 이탈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스타인브레너는 로드리게스에 대한 개인적 신뢰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부진에 대해서도 "남은 시리즈 동안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그의 어깨에 우리 팀 운명이 달렸다"며 따뜻한 말을 아끼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볼넷 2개만 얻었을 뿐 타점 없이 삼진 3개를 당했다.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직접 토로할 정도다. 하지만 뉴욕에선 예전과 달리 로드리게스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양키스의 부진은 전반적인 팀 타선의 '붕괴' 때문이지 로드리게스 한 명 때문 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양키스는 주전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르헤 포사다 마쓰이 히데키 로빈손 카노 (이상 7타수 무안타) 데릭 지터 멜키 카브레라(이상 8타수 1안타) 자니 데이먼(9타수 1안타) 모두가 부진하다. 로드리게스 한 명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양키스에 남은 기회는 이제 3번. 그나마 매 경기를 승리로 장식해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홈에서 2승을 거두더라도 마지막 승부는 적지인 제이컵스필드에서 해야 한다. 상대 투수는 1차전에서 당한 C.C. 사바티아다. 양키스와 로드리게스가 '최악의 위기'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선은 8일 홈에서 열리는 3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벼랑 끝까지 몰린 현재 5차전까지 내다보는 것은 '사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