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정든 투수 코치와 '이별'
OSEN 기자
발행 2007.10.08 03: 5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 백차승(27)이 정든 '스승'과 헤어지게 됐다. 시애틀은 지난 7일(한국시간) 코칭스태프 개편을 단행하며 4명의 기존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투수 코치 라파엘 차베스, 3루 코치 카를로스 가르시아, 벤치 코치 마이크 고프, 불펜 코치 짐 슬레이튼이 시애틀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 가운데 차베스 투수 코치는 백차승과 돈독한 인연을 맺어왔다. 하위 싱글A 위스컨신 시절인 2000년 처음 차베스와 만나 지도를 받은 백차승은 이듬해 상위 싱글A인 샌 버나디노로 승격해서도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치고 복귀한 2003년에도 함께 했다. 더블A 샌안토니오를 거쳐 트리플A 타코마로 올라선 2004년 역시 한솥밥을 벅었다. 차베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 코치로 승격해 올해 초반 빅리그에 올라선 백차승과 다시 만났다. 백차승은 "나와 함게 오래 고생한 만큼 서로를 잘 안다. 투수 지도 능력이 정말 뛰어난 분"이라고 차베스를 높이 평가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시애틀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자 구단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코칭스태프를 대폭적으로 물갈이했고, 팀방어율 리그 10위(4.73)의 책임이 있는 차베스가 개편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비록 투수 코치는 떠나지만 백차승의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애틀 지역 언론은 "몸상태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호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백차승에게 호의적이다. 올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제프 위버의 부진을 속타게 지켜본 시애틀은 이번 겨울 외부 수혈을 자제할 전망이다. FA 시장에서 투수 자원이 빈약한 편인 데다 '위버 학습효과'로 인해 거액을 쏟아붓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역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 겨울 1년 832만 5000 달러에 계약한 위버는 시즌 7승13패 방어율 6.20에 그쳐 지역 여론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시애틀은 내년 시즌 로테이션을 펠릭스 에르난데스, 재로드 워시번, 미겔 바티스타, 호라시오 라미레스 등 기존 투수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백차승과 라이언 파이어래벤드, 그리고 선발로 전환할 브랜던 모로 가운데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뒤 9월 한 달간 3경기(선발 1경기)서 1승 방어율 1.00을 기록한 백차승이 내년 시범경기서 같은 구위를 선보인다면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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