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2007 시애틀] '스타크 우승' 송병구, "세계 1위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8 06: 30

74개국의 사이버 전사들이 참가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우뚝 선 '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퀘스트필드 이벤트 센터에서 열린 'WCG2007 그랜드파이널' 스타크래프트 결승서 중국의 샤진춘을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WCG 우승은 세계 1위라는 사실이다. 그 사실이 너무나 나를 기분 좋게 한다"면서 활짝 웃었다. 2007년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서기까지 과정에 대해 "이제는 나 자신에게 자랑스러워 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팬들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세계 최고 무대인 WCG에서 우승을 했는데. ▲ 스타부문은 한국이 항상 우승을 해왔고, 입상을 많이 했다는 점과, 결승 상대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샤진춘 선수라 부담감이 컸다. 다른 동료들이 탈락한 심적 부담감에 어깨가 많이 무거웠는데 좋은 결과를 끌어내 너무 기쁘다. 개인적으로 WCG우승이 첫 번째 개인리그 우승이지만 WCG 우승은 세계 1위라는 사실이다. 세계 1위라는 사실이 너무나 나를 기분 좋게 한다. - 2007년 좋은 성적에 비해 타이틀이 없었다. 그 사실이 부담을 주지는 않았는지. ▲ 승률이나 다승은 모든 면에서 좋았다. 성적은 갈수록 좋아졌지만 타이틀이 없으니깐 상대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후반기 들어오면서 WCG와 프로리그 두개를 집중하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좋은 결과가 개인리그는 2, 3위가 만족하면 안되지만 이미 만족을 했다. 프로리그에서 좀 더 집중을 해서 한국에서는 비공식대회이지만 사람들은 WCG 우승을 알아줘 앞으로는 타이틀이 없다는 얘기는 듣지 않을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자랑스러워 하고 싶다. - 힘들게 본선에 올라왔다. 우승하기 까지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 미국에 와서 비행기에서 부터 배앏이를 하는 등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경기 전에 감기도 걸리는 등.. 경기 중에는 경고도 하나 받은 상황이었다. 한 마디로 최악이었다. 나 자신이 상대를 얕잡아 본 것도 있고 예선은 쉽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첫 판에 패했고, 계속 치러진 재경기에서도 쉽지가 않았다. 재재재경기까지 들어가자 현지에 온 감독님들과 선수들과 함께 상의해서 이길수 있었다. - 결승 전에 동료 선수들의 반응은. ▲ 오늘은 경기장에 따로 왔다. WCG는 국가 대항전 개념이라 호텔방에 나올때 (마)재윤이형과 영수가 '잘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거기다가 경기장 앞에서는 우리나라의 워3 선수와 타 종목 선수들도 '우승해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나에게 힘을줬다. 모두의 힘이 나에게 와서 잘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고맙다. - 연습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WCG 준비는 어떻게 했는가. ▲ 솔직히 국내에서는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 시애틀에 오는 비행기에서 PMP에 맵을 넣어서 계속 전장을 살펴봤고, 메모지와 볼펜을 가지고 와서 빌드를 계속 머리속에서 그렸다. 그림이 기가 막히게 잘 나왔다. 우리 선수들하고는 경쟁자라 빌드에 대해서 특별하게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결승전에는 나 이외 다른 선수들이 같이 올라갔으면 마음이 편했을텐데, 그러지 못해 약간 힘들었다. 하지만 동료들이 장난식으로 '컨디션 나쁘게 해야지'라는 장난을 걸면서 여유를 찾게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를 더 한다면. ▲ 이번 WCG를 하면서 놀란 점이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경기를 했다. 경기를 할때마다 인터넷을 체크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곤 했다. 부모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지만,, 시간대가 다른 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봐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WCG에서는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팬들을 접했지만, 한국에 돌아가서는 팬들의 눈 앞에서 잘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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