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 관록투' 보스턴도 3연승으로 ALCS 선착
OSEN 기자
발행 2007.10.08 07: 38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발견되는 현상인 시리즈 3연승의 흐름은 8일(한국시간)에도 계속 됐다. 콜로라도 로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 마저 3경기 만에 간단히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3년 만의 월드시리즈 패권을 노리는 보스턴이 또 다시 1승을 추가하고 디비전시리즈를 손쉽게 통과했다. 보스턴은 에인절스필드에서 열린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커트 실링의 관록투와 데이빗 오르티스, 매니 라미레스의 콤비의 '홈런쇼'를 앞세워 9-1로 완승했다. 승리한 보스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뉴욕 양키스의 승자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7전 4선승제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맞붙는다. 올해 나이 41세인 실링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예전 파워피처의 위상은 잃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노련미가 넘쳐 흐르는 실링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의 뛰어난 피칭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제압했다. 3회 2사 만루, 7회 1사 3루의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급히 덤벼드는 에인절스 타자들을 내리 잡아냈다. 투구수 100개에 스트라이크 76개를 잡는 효과적인 투구였다. 탈삼진 4개에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는 경제성이 돋보였다. 보스턴은 2회 매니 라미레스의 볼넷과 마이크 로웰의 2루타로 천금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 3타자가 내리 범타로 물러나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에인절스는 3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후안 리베라의 중전안타, 2사 뒤 올란도 카브레라의 좌전안타로 2사 2,3루.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볼넷을 얻어 루가 꽉 찼다. 하지만 레지 윌릿스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힘없이 물러나 땅을 쳐야 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보스턴은 4회를 그냥 지난치지 않았다. 선두 오르티스가 상대 선발 제리드 위버의 2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자 지난 6일 2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라미레스 또한 질세라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백투백 홈런으로 단숨에 2-0. 라미레스는 이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22홈런을 기록, 기존 기록 주인공인 버니 윌리엄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에인절스 타선은 끊임없이 찬스를 노렸지만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선두 마이세르 이스투리스의 2루타로 잡은 7회 1사 3루에선 후안 리베라가 1루수 뜬공, 마이크 네이폴리는 헛스윙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패배의 그림자가 덮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간신히 실점을 막은 보스턴은 8회 더스틴 페드로이아, 로웰, 제이슨 배리텍의 2루타 등 5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7득점,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에인절스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한 위버에 이어 3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봇물 터진 보스턴 타선의 '뭇매'를 당해내지 못했다. 믿었던 투수진이 무너진 데다 타선의 침묵이 겹치면서 힘 한 번 못쓰고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간판 스타 게레로는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에 그쳤고, 개럿 앤더슨은 1회 첫 타석서 외야플라이로 물러난 뒤 결막염 현상으로 인해 바로 교체됐다. 에인절스는 승부가 기운 9회초 하위 켄드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