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새벽 자율훈련까지 실시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7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 K리그 2007 2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호남더비'서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이고도 후반 33분 산드로의 일격에 당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전북 선수들은 모두 풀이 죽은 채로 운동장을 걸어나오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훌륭히 메꾸고 있는 성경일은 벌개진 눈시울로 "잘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들이 고개를 들지 못했던 데는 또 한 가지 이유도 있었다. 전북 손지훈 홍보팀장은 "최근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을 타개하고자 선수들이 새벽 훈련을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며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2~3일 전부터 새벽훈련을 실시하고 분위기를 새롭게 다져왔다"고 전했다. 이 새벽 자율훈련의 주도자는 정경호(27)와 정종관(26) 등 중고참들. 그동안 전북은 최진철(36), 김현수(34) 등 고참들과 최철순(20), 이현승(19) 등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정경호가 이적해 오면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됐고 각오를 새로이 다지는 새벽 훈련이 자발적으로 생겨난 것이었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전남보다 앞선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해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5위 서울, 6위 인천, 7위 포항, 9위 대전과 힘겨운 6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전북이 자율적인 새벽훈련으로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의 다짐처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