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굴욕' 서정환, "모든 게 내 탓"
OSEN 기자
발행 2007.10.08 08: 23

"모든 것은 내 탓이다". 치욕의 최하위 수모를 겪은 KIA호의 수장 서정환 감독(52)이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올 시즌 최하위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 반드시 명예 회복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일 광주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이 경기 도중 내린 비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KIA는 어정쩡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조용히 시즌을 마감하려 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먼저 서 감독은 "지난해 4위를 했으니 올해는 최소한 플레이오프에는 나갔어야 했다. 결국 실패한 것은 그만큼 팀이 안정되지 못한 것이다"며 "끝까지 응원해주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죄송하다. 정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올해 성적의 모든 것은 내 탓이다"고 사과를 했다. 곧바로 서 감독은 올 시즌 패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레이싱어와 김진우가 빠진 상황에서 작년 4위 멤버 그대로 갔고 보강없이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업그레이드 되길 바랐다. 좋아진 선수들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선수들이 속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투타에 걸친 줄부상에 대해서는 "시즌은 부상자 없으면 성적이 좋을 수 있다. 투수들은 젊은 선수들이 한 번쯤 넘어서야 되는 부상을 당했고 성장통이다. 어린 투수들이 의욕이 많았다. 야수들의 부상은 백업요원이 부족했다. 부상자 공백을 메우고 대비 못한 게 약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올해 실패를 계기는 중요한 경험으로 작용할 것이다.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앞으로 가을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강력한 전력을 만들어 내년 시즌 4강 재도전을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당장의 숙제에 대해서 "무엇보다 실패없는 용병을 잘 뽑아야 된다. 올해는 용병들이 모두 실패했다. 마무리 스프링캠프 과정을 소화해 정상 전력을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부상선수들도 모두 복귀하니까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이끌어가는 것도 절대적인 숙제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즌 막판 단장의 인사이동 가능성이 불거지며 서정환 감독의 남은 임기(1년) 보장 문제도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오는 13일부터 남해 가을캠프가 예정된 만큼 최소한 이번 주중 거취문제가 매듭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 감독은 이를 의식한 탓인지 다소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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