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0, 한화 투수)이 지난 해 포스트 시즌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동산고를 졸업한 뒤 지난 시즌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다승(18승)-방어율(2.23)-탈삼진(204개) 1위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 선수를 동시 석권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되자 괴물의 위력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 5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 뿐. 믿었던 류현진의 부진 속에 한화는 한국시리즈 정상을 눈앞에 두고 고배를 들어야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17승 7패(방어율 2.94)로 '2년차 징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을 무색케 했다. 오는 9일부터 열리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호투해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떨쳐낼 각오. 1차전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은 삼성전이 다소 껄끄럽다.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 5승(방어율 1.62)을 따내며 사자 킬러로서 명성을 떨쳤으나 올 시즌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에 방어율 3.62로 주춤했다. 현재 팔꿈치 상태로 좋은 편은 아니다. 주위의 우려 속에서 류현진은 오히려 느긋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한 뒤 목표를 수정할 것"이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의 위력적인 구위를 뿌린다면 삼성을 꺾을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이라면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징크스를 떨쳐내기 힘들 것이다. 류현진이 이번 가을잔치에서 괴물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