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SES는 우리나라 가요계를 돌아봤을 때 수많은 누나부대를 이끌고 여성그룹의 부흥을 이뤘던,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여성그룹이다. 이 두 팀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여성그룹의 부흥을 이뤄냈고 이때 여성그룹들의 인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남성 아이돌 그룹은 언제나 여성그룹에 비해 많은 인기를 누려왔으나 이 때 만큼은 예외였다. 2007년 하반기, 다시 여성그룹들의 부활이 이뤄질 수 있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소녀시대를 필두로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 DSP엔터테인먼트의 카라, 엠넷미디어의 블랙펄 등 여성그룹들이 가요계에 등장해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이 네 그룹은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굵직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여성그룹으로 자신들만의 매력으로 가요계에 나름의 파장을 일으켜 보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소녀시대는 다른 그룹들에 10대의 풋풋함을 담은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멤버들이 스쿨룩을 입고 무대 위에서 재기발랄한 춤을 추는 모습은 남학생들로부터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상형 바로 그녀들을 형상화 시킨 것이다. 또 타이틀곡 ‘다시 만난 세계’는 무심코 들어도 힘이 나는 음악으로 소녀시대라는 그룹 이름과 이미지에 딱 맞아떨어져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탄생시킨 여성그룹 원더걸스는 멤버를 재정비하고 만든 새 앨범 ‘Tell Me’로 요즘 인기 급상승 중이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출생한 이들은 요즘 형형색색 복고 스타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남자 프로게이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영이 ‘Tell Me’ 춤을 추는 모습까지 화제를 모으며 하반기 여성그룹 부흥에 앞장서고 있다. 카라 역시 핑클을 만들어낸 DSP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어낸 그룹으로 제 2의 핑클을 꿈꾸고 있다. 멤버들의 섹시함과 파워풀한 무대 매너가 눈에 띈다. 아직 핑클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하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그 가능성을 활짝 열어둔 상태다. 끝으로 블랙펄 역시 가창력을 무기로 가요계의 문을 세차게 두드리고 있는 중이다. 여성 4인조 그룹 블랙펄은 SG워너비, 씨야와 같은 소속사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데뷔를 하기 전부터 ‘제 2의 씨야’란 닉네임으로 주목 받았다. 노래를 1곡씩 싱글로 발표한 뒤 13곡을 채우면 정규 1집을 내놓는다는 독특한 전략으로 주기적으로 싱글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여성그룹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FT아일랜드, 초신성 등 인기를 과시하며 앨범을 발표하기만 하면 많은 팬을 모으는 남성그룹들에 맞서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넓히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풍성한 들을 거리를 선사하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도 즐거운 일이다. 더 나아가 핑클, SES 같은 지금도 사랑받는 여성그룹들로 거듭나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과연 이들이 2007년을 여성그룹들의 부흥기로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