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규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SBS TV 새 주말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 출연하고 있는 오대규가 ‘차가운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조강지처 클럽’에서 오대규는 이기적이다. 배역 명이 개천에서 용 나듯이 의사로 성공해 ‘기적’인데 성까지 붙여 부르니 매우 이기적인 인물이 된다. 첫 사랑에 배신당해 홧김에 사랑 없는 결혼을 해 버리지만 그 첫 사랑이 다시 돌아와 위험한 유혹을 뿌리자 별 저항 없이 ‘불륜 놀이’에 몸을 맡겨버리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이런 오대규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있다. 데뷔 16년차의 베테랑 배우 오대규에게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지적이고 선하고 곧은 이미지로 어필하던 오대규이다. 그랬던 오대규가 일과 가정밖에 모르던 아내 한복수(김혜선 분)를 “생선 냄새가 난다”며 무시하고 돈을 찾아 떠났다 되돌아온 첫 사랑 정나미(변정민 역)에게로 마음이 훨훨 날아가고 있다. 바람을 피우는 모습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조강지처인 아내를 무시하는 발언과 행동은 자칫 안방 주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살 정도다. “어쩜 저런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하는 주위의 시선을 접하고 웃어야 할지 걱정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질수록 모호한 처지에 빠지고 있다는 오대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캐릭터라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문영남 작가의 대본을 보고 단번에 출연을 결정한 작품이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기적이라는 인물이 나의 일상 모습은 아니지만 캐릭터를 확실히 소화해 낼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차가운 변신’을 두고 쏟아지는 원성에 “나의 일상은 아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오대규는 역시 오대규다. 반듯하고 강직한 성품 그대로다. 연기자로서 캐릭터를 버릴 수는 없다는 직업의식 또한 배우 오대규의 됨됨이를 설명하는 단면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