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가 막다른 골목에서 살아났다. 원정 2연패로 디비전시리즈 탈락 위기에 처했던 양키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 안방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3차전에서 필립 휴즈, 자바 체임벌린 두 '영 스타'들의 역투와 자니 데이먼의 역전 3점포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일단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은 조 토리 감독의 수명도 하루 연장됐다. 4회까지 답답한 경기가 계속 됐다. 1∼3회 매번 주자를 내보내고도 잇따른 병살타로 패배의 음습한 그림자가 덮쳤지만 데이먼의 한 방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후 마쓰이 히데키와 로빈손 카노가 연속안타로 멍석을 깔자 분위기가 살아났다. 후속 멜키 카브레라는 상대 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두들겨 좌전 적시타로 2-3. 이어 좌타석에 들어선 데이먼은 웨스트브룩의 3구째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직선으로 넘겼다. 5-3 역전. 홈구장을 가득 메운 뉴요커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6회에도 양키스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호르헤 포사다의 연속안타와 희생번트, 마쓰이의 고의사구로 잡은 1사 만루서 카노의 우전 안타를 클리블랜드 우익수 트롯 닉슨이 뒤로 빠뜨리는 순간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승리를 확신했다. 오랜 만에 타선이 힘을 내자 불펜진도 역투를 거듭했다. 선발 로저 클레멘스가 3회 1사 후 오른 다리 햄스트링으로 마운드를 떠난 뒤 등판한 휴즈는 3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7회 '벌레가 없는' 상태에서 등판한 체임벌린은 2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역전 홈런의 주역인 데이먼은 0-3으로 끌려가던 3회 1사 1,3루에서도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2경기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슬럼프 탈출 기미를 보였다. 1회초 실책성 수비로 선취점을 헌납한 데다 이날만 병살타 2개를 치며 '역적'이 되는 듯했던 데릭 지터는 4타수 무안타 부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묻어갈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1회 라이언 가코의 적시타, 2회 닉슨의 우월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웨스트브룩의 난조로 기세가 잠시 꺾였다. 3-8로 뒤진 8회 닉슨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패를 바꾸기에는 영향이 미미했다. 디비전시리즈 4경기 중 유일하게 3경기 '싹쓸이'에서 벗어난 두 팀은 9일 오전 7시7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