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과 클럽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어야 한다".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의 불만은 생각보다 커 보였다. 귀네슈 감독은 서울에서 올림픽 대표를 4명이나 차출하는 문제에 대해 시종 강한 어조로 서운함을 표출했다. 8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서 귀네슈 감독은 "한 해 농사를 마감하는 가장 중요한 2경기를 남기고 대표 선수를 4명이나 차출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절대로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없다"고 협회의 근시안적 행정을 지적했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남은 2경기는 매번 결승전과 다름없다"고 설명한 귀네슈 감독은 "한국이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것을 대단히 원하고 있지만 공정한 승부가 될 수 없으면 아예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항상 자신의 모토로 '재미있는 축구'를 표방하고 있다는 귀네슈 감독은 "팬들은 팀의 좋은 경기와 스타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우리의 경우 4명씩이나 빠진 상태에서 절대로 정상적인 경기를 운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7일 경기 상대였던 성남 일화를 예로 들었다. "김두현과 모따가 빠지니 평소와는 전혀 다른 팀이 돼 버렸다"고 간접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한 귀네슈 감독은 "마치 대표 선수가 없는 서울의 경기력을 테스트하려는 누군가 존재하는 것 같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올 시즌 경고 누적과 잦은 부상, 대표팀 차출으로 늘 어려움에 처했다"고 꼽은 귀네슈 감독은 "대표팀과 클럽이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축구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귀네슈 감독은 "어차피 치를 경기라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