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에도 한류 열풍, '일본을 웃겨라'
OSEN 기자
발행 2007.10.08 15: 55

‘개그의 한류열풍.’
비단 영화배우나 탤런트, 가수들만 꼭 한류열풍의 주인공이 되라는 법은 없다. 단지 ‘웃음’이라는 키워드 하나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빛나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개그맨들. 자랑스런 개그 한류의 주역들을 모아봤다.
조혜련
단연코 그 주인공으로 개그맨 조혜련이 있다.
올해 나이 37세로 일본 연예계에 도전장을 내민 조혜련은 후지TV '메챠메챠 이케테루', 오사카간사이 TV의 '오죠마마피', TBS의 '아이치데루', '사스케' 등 오락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 지난해 7월부터 일본 TBS방송의 '선데이 재팬'에 고정출연 자리까지 꿰찼다.
‘선데이 재팬'은 시사버라이어티쇼로 각계 각층의 다양한 패널들이 출연해 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 조혜련은 이 프로그램에서 서툰 일본어가 아닌 유창한 일본말로 '개그'를 한다.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오락프로그램 '메챠메챠 이케테루'에선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며 "우~"하는 행동에 일본 개그맨들조차 쓰러졌다. 조혜련이 출연한 동영상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으며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모노마네’라는 연예인을 똑같이 흉내내는 일본 내 유명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게 됐다. ‘모노마네‘는 일본에서 1년에 4회만 특집 방송되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이 ’메차메차 이케테루‘에 출연한 조혜련을 보고 섭외한 것.
2년전 우연히 신주쿠 등지에서 ‘욘사마’ 배용준의 인기와 한류에 대해 몸소 체험했던 조혜련은 그 이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믿고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
조혜련은 한 인터뷰에서 “모두들 안된다고 했다. 내가 일본어로 코미디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일본과 일본어의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몸은 힘들어도 내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에 여전히 달리려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김현기
KBS 13기 공채 개그맨 출신인 김현기는 90년대 초반 일본의 야마다예술대를 졸업,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그 동안 한류스타들의 일본 팬미팅 MC로 활약해왔다. 아울러 권상우의 팬미팅에서 사회를 보다 처음 만난 일본 아역배우 출신인 와타나베 고타미 씨와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개그대항전 ‘M-1 그랑프리’에 일본 최대 기획사 요시모토 흥업 소속 개그맨 2명과 팀을 이뤄 출전,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것.
M-1 그랑프리’는 1000만엔 (약 1억원)을 걸고 일본 전역의 개그맨들이 모여 첫 예선을 시작으로 결승까지 총 5차례 경합, 최고의 개그맨을 선발하는 대회다. 김현기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 개그맨의 자존심과 내년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국내 개그맨들, 이들의 용감한 도전에 힘입어 앞으로 많은 분야의 연예인들이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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