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양 팀 모두 믿는 것은 마운드. 믿는 구석의 첫 테이프는 선발투수다. 한화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류현진(20)과 제이미 브라운(30)이 공식 확정됐다. 류현진과 브라운 모두 올 시즌 명실상부한 팀의 제1선발 겸 에이스로 활약했다. 역대 16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100% 플레이오프로 진출한 만큼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두 투수는 팀의 명운을 걸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 셈이다. 객관적인 시즌 성적은 류현진이 한 수 위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 무려 211이닝을 소화하며 17승7패 방어율 2.94를 기록했다. 특히 한 차례 완봉승 포함 완투 경기가 6차례나 된다. 브라운 역시 30경기에 선발등판, 162⅓이닝을 던졌으나 류현진에 비하면 이닝소화가 적었다. 전체 성적도 12승8패 방어율 3.33으로 무난한 성적을 냈으나 ‘괴물’ 류현진의 벽이 너무 높았다. 하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5승 방어율 1.62를 기록하며 ‘삼성 킬러’로 명성을 떨친 류현진은 그러나 올 시즌에는 5경기에 선발등판, 1승2패 방어율 3.62라는 평범한 성적을 냈다. 특히 피안타율이 2할7푼3리로 매우 높았다. 지난 6월3일 대전 홈경기에서 9이닝 2실점으로 완투를 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완투패를 안은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특별히 삼성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경기당 평균 6.53이닝을 던지며 선발투수의 몫을 해낸 것은 고무적인 대목. 류현진과 대조적으로 브라운은 한화전에서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 한화전 3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2.70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한화전 피안타율(0.213)·WHIP(0.96) 모두 시즌 기록보다 훨씬 좋았다. 5월15일 대전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7월20일 대구경기에서 6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비록 한화전 평균 투구이닝(5.56)이 류현진보다 적지만, 딱 5이닝을 효과적으로 막는 것이 삼성 선발투수들에게 주어진 기본 임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브라운의 성적은 합격점을 내릴 만하다. 한편 두 투수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평범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하는 괴력을 발휘한 류현진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4.3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역시 지난해 한국에 데뷔한 브라운도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방어율 4.00을 기록한 것이 포스트시즌 성적의 전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