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사상 유례없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4위까지는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남은 2장의 티켓을 놓고 5개팀이 마지막 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5개팀의 6강행을 이끌 수 있는 주요 키플레이어 2명을 선정해 분석했다.[편집자주] 현재 5위에 올라와있는 FC 서울. 다른 팀들에 비해 6강행에 반 발짝 앞서 있기는 하지만 불안 요인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도 박주영, 이청용, 김진규, 고명진 등 4명의 주전 멤버가 올림픽팀에 차출돼 마지막 2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된 것이다. 세뇰 귀네슈 감독도 이런 상황에 대해 "대표 선수가 많은 팀은 죽으라는 것이냐?" 며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어쨌든 대한축구협회의 규정상 4인의 차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서울은 남은 인원으로 팀을 꾸려나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 처한 서울을 구원할 선수는 역시 히칼도와 김한윤이다. ▲ 양날의 칼, 히칼도 히칼도는 '양날의 칼'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 또한 팀의 템포를 빨리 하고자 하는 귀네슈 감독의 성향에는 그리 맞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주전 공격수들이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히칼도를 중용하지 않을 수 없다. 히칼도의 활용 방안은 다양하다.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할 수도 있고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의 패스를 받아줄 공격수가 나올 수 있냐는 것이다. 현재 정조국, 김은중, 심우연, 두두가 부상중이고 박주영은 차출됐다.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이상협도 지난 성남전 이후 몸이 좋지 않다. 따라서 2군에서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히칼도의 위치가 결정될 것이다. ▲ 김한윤, 허리와 수비 어디로 가나? 김한윤 역시 서울의 6강행 열쇠를 쥐고 있다. 김진규가 차출된 상황에서 김치곤마저 성남전에서 다쳐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 따라서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한윤을 센터백으로 내려 수비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하지만 허리에서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김한윤을 센터백으로 내리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번 올림픽팀에 기성용이 나서지 않는 것이다. 기성용은 올림픽 최종예선서 경고 누적으로 소속팀에 남게 됐다. ▲ 귀네슈, 스리백 시도할 가능성 히칼도, 김한윤과 더불어 귀네슈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선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쓰던 포백 전술을 버리고 스리백으로 나설 수도 있다. 이는 최원권, 이청용, 고명진 등 마땅한 사이드라인 요원들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을용과 이정열 혹은 안태은 등을 좌우 윙백으로 쓸 수 있는 스리백 채택의 가능성도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