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PD, "정점에 있을 때 내리고 싶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9 15: 27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간판코너 '몰래카메라'가 가을개편을 맞아 2년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연출을 맡은 김유곤 PD는 "정점에 있을 때 내리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2005년 10월 30일 가수 아유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7명의 스타가 주인공으로 거쳐 간 '몰래카메라'는 11월 5일부터 시작되는 MBC 가을 개편을 맞아 4일을 마지막 방송으로 끝을 맺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김유곤 PD는 "폐지라는 말보다 그냥 내린다는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단정지어 폐지라고 표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수명이 다해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래 진행을 해왔으니까 지지부진해졌을 때 내리는 것보다 정점에 있을 때 내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몰래카메라'는 '일밤'을 이끌어온 대표코너임에는 분명하나 반면 선정성 논란에 끊임없이 휘말리며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폐지요구를 받아왔다. 이 같은 여론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김 PD는 "물론 시청자들의 의견도 포함된 결정이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은 상황에서 안티들만 있을 때 끝내는 것보다는 그래도 아직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있을 때 나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드라마의 경우는 마지막회 때 폼나게 끝나는 반면 예능은 수명이 다했을 때 비로소 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몰래카메라'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고 아쉽다는 의견이 많을 때 내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PD는 마지막 방송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몰래카메라'는 보안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 몇 주분을 촬영해놓을 수가 없어 현재 이번주 방송분까지만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그래서 아직 마지막 방송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둔 것이 없다"며 "그러나 마지막회를 하이라이트 영상을 내보내는 식으로 끝맺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촬영을 하긴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몰래카메라'의 뒤를 이어 지난 9월 파일럿 코너로 3주간 방송됐던 '불가능은 없다'가 11월 11일부터 정규코너로 새롭게 방송된다. 김제동, 김구라, 서현진, 강인이 MC로 나서는 '불가능은 없다'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현장에서 MC탐험단이 벌이는 독특한 미션 수행기로 지난 두바이 편에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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