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선동렬, 명장답게 '여유만만'
OSEN 기자
발행 2007.10.09 19: 00

"그냥 그대로이지 뭐." 아무래도 준플레이오프가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한화와 삼성의 덕아웃 풍경은 차분했다. 수장들인 김인식(60) 한화 감독과 선동렬(44) 삼성 감독은 긴장된 기색 없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야구장 밖의 어수선한 분위기와 수 십 명의 취재진이 아니었다면 그저 정규리그 한 경기 같은 얼굴들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취재진에 둘려 싸여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 8번 정도 나갔나. 지금 기분? 그냥 그저 그래"라고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김성근 감독이 선물해준 선글라스 이야기, 양키스와 클리블랜드의 디비전시리즈 이야기 등을 화제로 기자들과 한담을 나누었다. 한국시리즈 2회 우승, 준우승 2회 등 전장에서 십 수 년을 누벼온 노장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여유였다. 반대편 덕아웃의 선동렬 감독도 마찬가지. 그는 올해로 프로 3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이에 앞선 2004년에는 수석코치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해태에서는 우승을 밥먹듯 했고 주니치 시절에도 리그 우승과 함께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선 감독은 "2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나갔지만 올해는 준플레이오프로 시작하는데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뭐, 그냥 똑같지요. 별거 있겠습니까". 오히려 한국시리즈에 못나간 아쉬움이 배어있는 말이었다. 아무래도 대규모 전투를 치러온 장수들에겐 준플레이오프의 무대가 좁아보일 정도였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