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꼭 1년만에 '10월 9일 악몽' 떨쳤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9 20: 37

바로 1년 전 10월 9일의 '악몽'은 없었다. 한화 좌완 에이스 류현진은 9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대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8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 부문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닥터 K답게 류현진은 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고비마다 자력으로 위기를 넘어갔다. 최고 시속 147km의 직구와 체인지업의 완급 조절에 삼성 타선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올 시즌 호투하고도 유독 삼성전 승운(1승 2패 평균자책점 3.62)이 없었지만 큰 경기에서 김인식 한화 감독의 낙점이 옳았음을 입증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결과였다. 특히 압권은 3-0으로 앞서던 6회초 무사 만루 위기 때였다. 류현진은 삼성 7번 김한수를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이어 대타 박정환과 강봉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김인식 감독까지 박수를 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7회 투아웃까지 안영명에게 마운드를 물려줄 때까지 무려 128구(82스트라이크)를 투구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정확히 1년 전인 10월 9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광주 원정)에도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당시 이현곤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패전(1-6)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1년 전 안 좋았던 포스트시즌의 기억과 삼성 징크스를 동시에 털어버린 류현진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역투였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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