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압도' 한화, 먼저 웃었다
OSEN 기자
발행 2007.10.09 20: 55

'독수리군단' 한화가 먼저 웃었다. 한화는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07 삼성 파브 준플레이오포 1차전에서 선발 류현진의 노련한 호투와 김태균 이범호 등 중심타자들의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5-0 완승을 거두고 먼저 1승을 챙겼다. 특히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 한화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삼성은 후속타 불발로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고 선발 브라운이 홈런포에 무너져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한화는 한 걸음씩 꾸준히 도망갔다. 1회와 2회 위기를 넘긴 한화는 2회말 1사후 이범호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영우가 1루땅볼로 물러났지만 연경흠이 2루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려 포스트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한화는 4회 공격에서는 4번타자 김태균이 삼성 선발 브라운의 2구 슬라이더(130km)를 통타, 좌중월 담장을 훌쩍 넘기는 2007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날려 2-0으로 달아났다. 5회에서도 선두타자 신경현의 좌중간 2루타와 희생번트, 고동진의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태 3-0,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찬스마다 적시타가 터진 한화와 달리 삼성은 뼈아픈 순간이 많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을 공략, 여러 차례 절호의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자들이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번 시즌 삼성을 괴롭힌 타선의 집중력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1회초 1사1,2루에서 심정수와 박진만이 연속 삼진을 당했다. 2회 1사1,2루에서도 김재걸과 신명철이 또다시 삼진을 당했다. 4회 1사2루에서도 김창희 삼진, 김재걸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의 하일라이트였던 6회초 공격도 마찬가지. 0-3으로 뒤진 가운데 심정수 볼넷, 박진만과 진갑용의 연속안타로 황금의 무사 만루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한수가 짧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대타 박정환과 강봉규가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땅을 쳤다. 결국 '준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이범호가 삼성의 숨통을 끊었다. 6회 최대 위기를 넘긴 뒤 6회말 1사후 통렬한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범호는 준플레이오프에서만 5개의 홈런을 기록, 최다홈런(종전 4개)의 주인공이 됐다. 마운드의 히어로 류현진은 6⅔이닝 8안타 2볼넷을 내줬으나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노려하게 위기를 벗어났다. 어려운 고비에서 빛나는 호투로 삼진 8개를 뽑아냈고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낚았다. 경기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도 받았다. 한화는 6회 2사후 안영명(1⅓이닝 무실점)과 송진우(1이닝 무실점)를 차례로 올려 삼성 타선을 봉쇄하고 기분좋은 영봉승을 따냈다. 특히 소방수 구대성을 기용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삼성 선발 브라운은 5⅓이닝 동안 5안타(3볼넷)을 내줬으나 위기마다 적시타와 홈런을 얻어맞고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양팀은 10일 대구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6시부터 2차전을 갖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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