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로드, '디트로이트에서 1년 더'
OSEN 기자
발행 2007.10.10 05: 01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빅리그의 한 때를 풍미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36)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1년 더 뛰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10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의 내년 1300만 달러짜리 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4년부터 5년 연속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1리 11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잦은 부상으로 129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디트로이트는 팀 공헌도를 감안해 1년 더 그와 함께 하기로 했다. 바이아웃 금액 300만 달러만 지불하고 '이별'을 고할 수 있었지만 그가 빠질 경우 당장 내년 시즌 안방이 허술해지는 점을 우려했다. 데이브 돔브라우스키 단장은 "로드리게스는 지금도 리그 톱10 안에 드는 포수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옵션 행사는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짐 릴랜드 감독 역시 "아무나 포수로 앉히면 되지 않는냐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포수는 드물다"며 돈독한 신뢰를 나타냈다. 1991년 텍사스에서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2003년 플로리다에 잠시 체류한 뒤 이듬해 디트로이트로 이적했다. 빅리그 17년 통산 타율 3할3리 288홈런 118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민첩한 판단력과 강한 어깨로 통산 도루 저지율 4할7푼5리를 기록했다. 올스타 14회에 포수 부문 골드글러브 12차례, 그리고 지난 1999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3할 이상의 통산 타율과 12차례 이상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로드리게스를 제외하면 '전설' 윌리 메이스와 로베르토 클레멘트 뿐이다. 릴랜드의 말처럼 은퇴 후 명예의 전당 헌액이 유력한 경력을 자랑한다. '땅딸보'로 불릴 만큼 작고 우람한 체격을 자랑했던 로드리게스는 요즘 몰라보게 홀쭉해졌다. 덩달아 도루저지율도 올 시즌 3할9리로 크게 떨어졌지만 디트로이트는 로드리게스의 관록을 한 번 더 믿기로 한 것이다. 한편 디트로이트는 역시 FA로 풀리는 좌완 케니 로저스와 마무리 토드 존스도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겨울 이적 시장에선 유격수와 좌익수를 구할 계획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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