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토니 라루사 감독에게 '경고' 사인을 보냈다. 팀을 떠나든 복귀할 생각이든 빨리 마음을 굳히라는 것이다. 빌 드윗 주니어 사장은 10일(한국시간) 와의 인터뷰에서 "한없이 기다릴 수 만은 없다. 우리 팀에 복귀할 생각이 없으면 빨리 얘기하길 바란다. 다른 감독을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겨울 전면적인 구단 개편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난 라루사는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 수장을 맡으려면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구단 분위기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월터 자케티 단장이 사임한 마당이어서 새 단장을 구해야 한다. 보통 신임 단장이 감독을 임명한는 관례를 감안하면 라루사는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서 '계륵'이다. 자케티가 구단내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마당에 자케티의 '단짝'인 라루사 혼자 팀에 남는다면 모양새가 이상해진다. 하지만 통산 2375승을 거둔 데다 지난해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명장을 그냥 내칠 수는 없는 일. 세인트루이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라루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드윗은 "내가 더 이상 라루사에게 해줄 말은 없다. 이미 단장 물색 작업에 관해 설명해준 만큼 그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데드라인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나가려면 빨리 나가라는 것이다. 라루사는 조 토리 감독이 물러날 경우 차기 뉴욕 양키스 수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돈 매팅리 벤치 코치, 조 지라디 전 플로리다 감독과 함께 토리의 후임으로 뉴욕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는 익명의 구단 소식통을 인용해 '라루사는 양키스 감독직을 희망하고 있으며 양키스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는 세인트루이스 복귀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토리 감독과 공식 결별을 선언하지 않은 양키스는 라루사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