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1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리저브 팀에 실망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위탁교육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등 영국 언론들은 2군의 경기력에 분노한 퍼거슨 감독이 중국 대표 공격수 동팡저우의 임대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측면 요원으로 뛰던 리 마틴을 플리머스로 3개월간 임대하고, 아일랜드 출신 미드필더 대런 깁슨을 울버햄튼으로 임대하기로 결정한 퍼거슨 감독은 동팡저우도 영국 내 다른 클럽으로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지난달 27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소속 코벤트리 시티와의 2007-2008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3라운드 패배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에도 3부 리그팀 사우스엔드에 0-1로 졌던 맨유는 이날 경기서도 맥없이 0-2로 무너졌다. 동팡저우는 모처럼 코벤트리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 19분과 36분 슈팅을 날린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경기 막판에는 체력이 바닥나 거의 뛰지 못해 언론과 팬들로부터 강한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동팡저우가 비난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등 지역 언론에서는 꾸준히 동팡저우의 경기력과 체력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해왔고, 설령 운이 좋아 팀에 잔류한다해도 1군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등 유수 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맨유의 2군과 아센 웽거 감독이 키우고 있는 아스날의 어린 선수들을 비교, '실패한 2군 정책'이라고 비꼬아 퍼거슨 감독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결국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퍼거슨 감독이 경기 감각과 경험을 고루 쌓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인 '임대'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만간 임대될 것이 분명한 동팡저우가 어느 팀으로 이동하게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