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지만 제주 유나이티드에게는 아직 숙제가 남아있다. 남은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FA컵을 포함해 최근 3연패에 빠진 제주는 7승5무12패(승점 26)에 머물며 6강 진입이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10일 안방에서 치러질 전북 현대전에서 호락호락 승점 3점을 내줄 생각은 없다.
전북은 최근 8경기 무승(5무3패)으로 지독한 부진에 빠져있지만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어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다.
제주는 브라질 용병 히칼딩요(23)를 내세워 전북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현지 명문 상파울루와 파우메이라스에서 활약했던 히칼딩요는 브라질 U-17, U-20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그럼에도 제주에서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히칼딩요는 8월 성남 일화전을 통해 데뷔했지만 초반 2개 어시스트로 반짝했을 뿐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벤치 스타트를 끊는 경기도 잦아졌다. 같은 브라질 출신인 경남 FC의 까보레와 대전 시티즌의 데닐손이 맹활약할 때 히칼딩요의 발끝은 잠잠했다.
그러던 히칼딩요는 지난 주말 K리그 24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를 통해 3개월 만의 짜릿한 데뷔골을 터뜨렸다. 약 40일 만에 선발 출전한 히칼딩요는 후반 1분과 34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아쉽게도 이날 제주는 2골-1도움을 기록한 데닐손을 앞세운 대전에 2-3으로 석패하긴 했지만 히칼딩요의 되살아난 모습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정해성 감독은 "브라질에선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했던 히칼딩요는 적응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부터 확실한 위상을 되찾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의 활약이 많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난히 용병들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는 올 시즌 K리그.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히칼딩요라는 또다른 외인이 가세함으로써 남은 2경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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